본문 바로가기
건강정보

이유 없는 오한과 발열의 끝은 결국! : 충수염 수술 후기 1

by 소율면옥 2024. 3. 5.
반응형

지난주 월요일부터 약한 복통으로 시작된 남편의 오한. 그냥 추운 게 아니고 경련 일으키듯 몸이 덜덜덜 떨릴 정도였는데요. 일반적인 급성충수염의 절대적 증상이 아니라서 확진받고 수술까지 4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신우신염, 간농양, 간염이 의심됐던, 급성이 아닌 충수염은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01

 

반응형


충수염을 진단받기까지..: 충수염 수술 후기 1

 

1일 차(2월 26일 월요일 저녁)

저녁 식사 후 티비를 보다가 약한 복통과 함께 기운이 빠진다 하여 진통제와 진경제만 먹고 괜찮아져서 잠에 들었습니다.

 

2일 차(2월 27일 화요일)

새벽에도 약한 복통이 지속되었지만 약을 먹고 괜찮아져서 출근해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오후 2시쯤 갑자기 찾아온 심한 오한과 근육통으로 약국에서 몸살약을 사다 먹었더니 또 멀쩡해졌죠. 그러나 약 기운이 떨어지니 다시 시작된 오한 결국 일찍 퇴근해서 병원으로 향했는데요. 신우신염이 의심된다고 초음파로 확인을 했는데, 신장에는 이상이 없었고, 간에 작은 음영이 보인다고 혹시 간농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또 증상이 나타나면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도 잘 먹고 약을 먹으니 하나도 안 아프다고, 약 없으면 어떻게 할뻔했냐며 앞으로 다가올 일은 꿈에도 모른 채 웃으며 잠이 들었습니다.

 

3일 차(2월 28일 수요일)

새벽 2시 반쯤 남편이 경련하듯 몸을 덜덜덜 떨며 춥다고 깼는데 열이 펄펄 끓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응급실에 가려는데, 요즘 의료파업 중이라 응급실 방문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119에 전화해서 증상을 말씀드리고 갈 수 있는 응급실이 있을까 문의드렸는데, 직접 병원으로 전화해서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성북구에 살고 있어 근처 응급실 다섯 곳의 전화번호를 문자로 알려주셔서 전화를 돌리는데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은 나이가 많지 않고 생명의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서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참 답답했어요. 의사가 없어서 환자를 받지 못한다는 상황을 뉴스에서만 봤지 몸소 체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러다 정말 응급한 상황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도 하기 싫네요.

 

결국 강북삼성병원에서 방문해도 좋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어둠을 뚫고 응급실에 가는데, 참 기가 막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이상한 감정으로 응급실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습니다. 막상 도착하니 응급실은 한산한 느낌이었습니다. 대기하다가 예진실로 들어가서 열을 쟀는데 열이 39도가 넘었기 때문에 음압실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하고 음성임이 확인돼서 발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피검사와 소변 검사를 하고 기다렸죠. 결과는 간수치도 높고, 염증 수치도 높아 간농양이나 간염이 의심된다며 CT를 찍어보자고 하셔서, CT를 찍은 후 항생제를 맞으며 무한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무한한 기다림의 원인은 바로 CT판독을 할 수 있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하여 외부로 보내서 판독을 기다리는 상태라 했습니다. 의료 파업의 무서움을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응급의학과 선생님께서는 간수치가 오르긴 했지만 유의미하지 않다며 간의 문제가 아니라 충수(맹장) 염을 의심하신다고 했는데 급성충수염의 전형적인 통증 반응인 맥버니 포인트*의 통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장담을 할 순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애매한 결과에 읭? 하는 황당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3시간 후 CT 판독 결과는 어이없게도 '정상'이었답니다.ㅎㅎ 하지만 항생제와 해열제 투여 후에도 열이 안 떨어져서 일단 내과로 입원을 하기로 했답니다. 

 

충수염 진단은 입원 후에도 받지 못했어요. 외과에 협진 요청을 했는데 아직 판단을 듣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진단부터 수술까지의 증상과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 정리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

 

맥버니 포인트란?

급성 충수염을 진단할 때 충수가 위치한 부분을 눌렀을 때 압통의 유무가 중요한데, 이를 맥버니 포인트라고 하며, 
정확한 위치는 배꼽과 골반 앞부분이 튀어나온 뼈를 연결한 가상의 선에서 바깥쪽 3분의 1 지점입니다.

맥버니포인트

 

 

2024.03.06 - [건강정보] - 충수염 수술 후기 2

 

충수염 수술 후기 2

5일 만에 충수염 진단받아 수술한 후기 3일 차(2월 28일), 4일 차(2월 29일)에도 입원 후 항생제와 해열제를 투여했으나 열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열이 안 떨어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무슨 문제가 있

soyulmyenok.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