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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충수염 수술 후기 2

by 소율면옥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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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의 발생기전

 

 

5일 만에 충수염 진단받아 수술한 후기

 

3일 차(2월 28일), 4일 차(2월 29일)에도 입원 후 항생제와 해열제를 투여했으나 열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열이 안 떨어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혈액 검사 말고는 특별히 진행되는 것 없이 시간만 흘러갔어요. 혹시 몰라서 금식도 계속 유지했고요. 아마도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진의 부재로 인한 여파인 듯했습니다. 내과에 입원 중이었는데, 내과에선 문제를 찾지 못했어요ㅠ 계속되는 발열과 금식으로 힘든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답답했습니다. 아픈데 원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지치게 만드는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대망의 5일차(3월 1일/ 삼일절)

드디어 협진을 요청했던 외과에서 충수염이 맞다는 소견이 전달되었습니다! 충수가 많이 부은 상태이며, 드물긴 하지만 급성이 아니고 만성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충수염이라고 하면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이 잔상에 남아 있어서 그런지 충수염 진짜 맞는지 계속 의문이 들었지만ㅎ 외과 의사 선생님께서 맞다면 맞는 거겠죠.

아직 내과에 입원 중이었기 때문에 외과 병동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와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외과 병동 본관 A동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보호자와 간병인 상주 없이 간호인력이 24시간 질 높은 입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외부 감염병 유입 최소화를 통한 쾌적한 진료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라, 보호자가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기에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수술인데 남편 혼자 두고 가는 것이 걱정이 앞섰긴 했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우리 아이와 강아지를 생각하니 병원에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요😅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사실 아이를 챙겨야 해서 왔다 갔다 하는 하는 게 좀 빡빡하고 힘들긴 했었거든요🤣 그래서 더욱 고마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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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완전 프리미엄 요양원 수준이라더군요. 물론 입원비가 올라가긴 하지만 여러분도 혹시 아이 케어를 위해 간호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강북삼성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광고 아닙니다ㅎ

 

오후 2시에 드디어 수술을 하러 들어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전신 마취 복강경 수술로 진행이 되었고, 수술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수술 후 눈을 뜬 남편의 소감은 배에 칼이 찔리면 이런 기분이겠다고 하네요. 워낙 흔한 수술이기도 하고 가볍게 여겼는데 수술은 수술이라며, 우습게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랍니다. 전신 마취를 했기에 쪼그라든 폐를 펴기 위해 2시간의 심호흡이 필요했습니다.

 

6일 차(3월 2일) 수술 후~ 8일 차 퇴원(3월 4일)

 

수술 후 첫 식사


수술 부위의 통증은 여전하지만 서서히 걸으며 운동을 시작했고, 5일 동안 유지한 금식이 점심시간에 드디어 해제되어 첫 식사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방귀 나오기 전까지 금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엔 방귀가 안 나와도 식사가 가능하다네요^^

참고로 방귀는 수술 후 이틀 후(7일 차/3월 3일)에 나왔습니다. 너무 TMI 네요🤣

 

서서히 걷는 운동을 추천하며 절대 배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은 삼가는 게 중요합니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수술 부위가 터질 수 있으니까요. 통증은 계속되지만 그래도 서서히 나아진다고 하는 걸 보면 정말 인체는 신비한 것 같습니다. 7일 차부터 퇴원 당일까지는 일반식(남편은 당뇨가 있어 당뇨식)으로 먹어도 괜찮았고, 퇴원 후에도 너무 자극적인 것만 피하면 딱히 피해야 할 음식은 따로 없다고 합니다.

 

확답을 받기 전까지는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수술 후에 열도 내리고 안정이 되어가는걸 보면 충수염은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진단이 늦기도 했고 명확한 충수염의 증상이 아니었기에 충수 절제 후 조직검사 후에 진단명이 나올 수 있다고 했지만, 다음 주로 외래를 잡고 퇴원을 해서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수술 후 2주까지는 배에 무리가 오면 안 되어 출퇴근에 무리가 올까 봐 휴가를 내고 쉬는 중이고, 다음 주 외래 진료 후에 출근할 예정입니다.

 

 

마무리

 

급성 충수염은 갑작스럽게 발생해서 명치 쪽의 불편함부터 시작되어 오른쪽 아래 복부로 점차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맥버니포인트의 반사통증이 있으니 기억해 주시고, 혹시나 지속적인 복부 통증을 경험하신다면 혹시나 만성으로 진행되는 충수염은 아닌지 체크해보세요! 계속되는 의료 파업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계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기운내십시오!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이러한 현 상황에서 문제없이 남편이 건강하게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개인적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2024.03.05 - [건강정보] - 이유 없는 오한과 발열의 끝은 결국! : 충수염 수술 후기 1

 

이유 없는 오한과 발열의 끝은 결국! : 충수염 수술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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